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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야기/사랑학

[스크랩] 사랑의 무임승차행위

충청복지신문 2005. 9. 12. 14:47

사랑의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순수한 사랑이 퇴색되고 있다. 매우 현실적인 관점에서 사랑은 재조명되고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겨난다.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책임도 희박해지고 있다. 목숨을 바치는 순정은 찾아보기 어렵고, 모두 개인적인 이기심으로 사랑을 하고 섹스를 하고 소유하고자 한다. 삭막한 물질만능, 자본주의, 이기적인 세태의 반영이다.  

 

어떤 부부가 있었다. 서로가 어렵게 고생할 때 연애로 만났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많이 물려받지 않으면 젊었을 때 누가 돈이 있겠는가? 두 사람은 사랑했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꼈다. 

 

남자는 여자의 뒷바라지로 성공했다. 물론 남자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던 결과였지만 여자의 헌신적인 고생이 없으면 남자는 출세하기 어렵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 사회적으로 남자는 부와 명예를 얻었다. 서로가 고생한 20년의 세월의 대가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여자는 사회적으로 아무런 발전이나 변화가 없었다. 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생활을 하다 보니 결혼할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반면에 남자는 밖에서 노력하고 적응하다 보니 20년의 세월 동안 많이 변했다. 많이 세련되어졌다. 매너도 그렇고 지적 수준이나 사회적응력도 향상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이 따르게 되었다. 돈 있고, 잘 생기고, 매너 좋은데 어쩔 수 있으랴. 성인군자도 아닌데. 게다가 풍류를 아는 남자이었다. 이럴 때 여자들은 가만 두지 않는다. 물론 처음에는 무엇을 따지고 바라고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서로가 좋고 마음이 많고 함께 즐길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자기 부인에게는 제대로 해주지 않아도 밖에 나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 섬긴다.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고급 와인의 맛을 권하며, 품위 있는 예술의 전당 뮤지컬이나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좋은 음악회를 구경시킨다.  

 

그러나 시간이 가다 보면 달라진다. 여자는 그 남자를 손아귀에 넣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사회적 윤리의식이 남의 남편을 빼앗는 것을 아주 부도덕하게 여겼다. 그리고 간통이란 엄격한 법이 있었다. 사회적 인식도 아주 나쁘게 취급되었다.

 

그러나 얼마나 달라졌는가?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애인 없는 사람이 바보 취급 받는 상황이다. 주위에서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그래서 대담하게 남의 남자, 남의 여자를 빼앗는 일을 한다. 뺏는 사람이 임자다.

 

남이 다 일궈놓은 것을 공짜로 이용하는 행위를 무임승차라고 한다. free riding 이란 남의 노력의 결과를 거저 사용하는 얌체행위를 의미한다. 사랑에 있어서 무임승차란 이처럼 남자가 성공해 얻은 결과물을 공짜로 함께 이용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여자가 성공했을 때 남자가 무임승차하는 경우도 많다.

 

평생 고생한 여자의 입장에서 이제 좀 편안하게 살려고 마음 먹었는데 다른 여자가 나타나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대신 주인행세를 하게 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렇다고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남자의 마음은 이미 돌아서 버렸고, 뒤늦게 나타난 여자는 무임승차라는 의식도 없이 본처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큰소리 친다. 여자는 간통죄로 고소하거나 이혼소송을 통해 위자료청구와 재산분할 청구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날리 갈수록 사랑의 무임승차현상은 늘어날 것이다. 도덕의식을 바르게 잡아나가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회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의 남자 여자를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우습게 된다. 바보가 된다. 깨어 있으라. 노력하라. 자신의 위치를 방어하기 위하여.


 
가져온 곳: [가을사랑]  글쓴이: 가을사랑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