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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마음의창

[스크랩] 이혼을 위한 과정

충청복지신문 2005. 9. 12. 14:26

어떤 부부가 있었다. 두 사람은 20년 넘게 살았다. 점점 사이가 나빠져 부부관계는 형해화되었다. 함께 살아도 마음은 남남이었다. 부부 사이에 거리가 생기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누구 탓이라고 할 수도 없다. 성격 차이도 문제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로가 정이 없어지고 무관심해지면 그땐 어쩔 수 없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은 마침내 이혼소송을 했다. 남자가 먼저 이혼소송을 걸었고, 여자가 응소했다. 남자는 이런 저런 사유를 들어 이혼을 하자고 했다. 이혼에는 혼인의 해소, 재산의 분할, 자녀 양육권지정, 위자료지급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이 부부는 자녀양육은 큰 문제가 없었다. 자녀가 한 사람 있었는데 20세가 넘었기 때문이었다. 남은 것은 이혼이 되느냐 하는 것과 재산분할문제였다.

 

이혼소송을 보면 대부분은 돈이 문제다. 부부로 살을 섞고 살다가 막상 헤어질 때는 서로가 돈을 챙기는데 급급하게 된다. 그만큼 돈이 중요하고 물질만능의 사회가 된 것이다. 하기야 돈이 없으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걱정이 될 것이다. 두 사람이 무한동업체제인 혼인의 우산 아래서 살다가 동업이 깨져 혼자 남게 되면 더욱 돈이 필요한지 모른다.

 

두 사람은 별거를 하지 않고 한 집에서 함께 아들과 살면서 이혼소송을 하고 있었다. 법원에서도 빨리 결정을 내려주면 좋은데 재판이란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몇달째 서류를 주고 받고 법원에 다니며 재판은 지루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부부는 방을 따로 따로 쓰면서 식사도 따로 한다. 어쩌다 아파트 안에서 마주치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지옥이 따로 있을까? 사람 사이의 갈등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심할까? 이런 상황을 보면 어떤 분쟁이던지간에 법원에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분쟁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을 감안하면 판사들은 힘이 들더라도 재판을 빨리 해 주어야 한다.  

 

왜 빨리 헤어지지 않고 그러고들 있을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자는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은 이혼을 당할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남자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한다. 부부관계의 의미를 새삼 느껴본다. 이들은 과연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잘못된 만남일까? 그건 아니다. 살면서 서로가 맞추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맞아 행복한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가져온 곳: [가을사랑]  글쓴이: 가을사랑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