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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계/예화

[스크랩] 여성창조론 (인도의 전설 )

충청복지신문 2006. 12. 9. 17:44

 

(단테와 버질 앞에 나타난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혼백) 마리셰페르.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여성은 다음과 같이 창조되었다고 한다.

 

태초의 주님 트와스트리(Twastri)는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

그는 달과 별로 하늘을 장식하고 땅위와 물 속에 온갖 생물들을

장식했다. 이리하여 공중에는 새들이 날고 땅에는 나무와

풀과 짐승이 생기고 물속에는 고기가 헤엄첬다.

 

이윽고 주님은 머슴애를 하나 만들어서 스스로 창조물을 다스리게 했다.

그러나 머슴에는 항상 외로워서 한숨 지으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머슴애 모습이 너무도 가여워서 주님은 동무 하라고 계집애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막상 계집애를 만들려고 하는데 주님이 우주 창조에 온갖 재료를

다 써버려서 창고가 텅 빈 것을 깨달았다.

이를 어쩔까? 고민하던 중 별안간 멋진 생각이 떠올랐다.

 

주님은 장미꽃의 아름다움,백합의 우아함, 덩굴꽃의 애착성,

라일락의 향기를 뽑아냈다. 그리고 호랑이의 잔인함, 악어의 위선,

개의 성실함을 따냈다. 이어 나비의 하려함, 달팽이의 개으름,

여우의 교활함, 종달새의 명랑함을 색출했다.

또, 주님은 봄에서 즐거움, 여름에서 정열, 가을에서 서글픔,

겨울에서 차가움을 따냈다.

 

주님은 이 모든 요소를 큰 가마솥에 넣고 물을 붓고 소금과

후추가루를 뿌린뒤 솥에 불을 붙인 다음 가마솥을 저으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한 시간 후에 한 계집애가 가마솥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숨막히게 아름답고, 미칠 정도로 변덕스러웠다.

주님은 이 거룩한 말괄량이를 머슴애에게 주고 살아 보라고 권했다.

 

일주일 후에 머슴애는 계집애를 데려와서 주님에게 쓰라린 불평을 했다.

" 주님, 주님이 주신 계집애는 저를 한없이 불행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그리도 게으른지 그녀는 아침 10시 전에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거울을 들여다 보고,

눈썹을 만지고, 코를 다듬고, 노래하는 것이 일입니다.

이어 그녀는 목욕탕 속에서 또 한 시간을 보냅니다.

변덕스럽기 짝이 없어서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우는가 하면 미친년

마냥 이유 없이 깔깔대며 웃습니다. 그녀가 화를 내고 질투를 하면

해님이 무서워서 구름 속에 숨어버리고 별들도 운행의 궤도를 바꿉니다.

그녀는 툭하면 노동분활 원칙을 내세우고 들에 나가서 일하는 것은

나의 의무요, 백화점에 가서 돈을 쓰는 것은 자기의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더 이상 참고 견뎌 낼 수가 없습니다.

주님 제발 제 사정을 이해해 주시고 이 계집애를 받아 주십시요"

 

주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 한 마디 없이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시 일주일이 채 못 되어 머슴애는

주님을 찾아와서 애걸을 했다.

" 주님 이 못난 놈의 죄과를 용서해 주시고 그녀를 되돌려 주십시오.

그녀와 이야기 한다는 것은 즐거움이었고, 그녀를 바라 본다는 것은

기쁨이었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5년 동안 쌓인 슬픔을 녹였고,

그녀의 춤은 10년의 체증을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아, 그리고 그녀의 고요한 미소, 정다운 포옹, 열정적인 키스!

아, 바람과 같이 사라진 행복, 홀아비 생활이 이렇게 외롭고

이렇게도 쓰라린 것인지 미처몰랐습니다. 저는 그녀와 같이 죽을 수는

있지만 그녀 없이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주님, 제발 이 놈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저의 천사를 되돌려 주십시요"

 

주님은 씩 웃고 계집애를 머슴애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이틀 만에 머슴애는 다시 계집애를 데리고 주님을 찿아와서 말 했다.

"주님 제가 미친놈인지는 몰라도 저는 그녀와 같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녀를 처다보면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만

그녀를 알게되면 그녀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송하오나, 계집애를 도로 받아 주십시요."

 

이번에는 주님께서 화를 벌컥내고 소리쳤다.

"네 이 놈, 철없는 놈아. 난 이제 네 말은 듣기도 싫다.

난 다시 네 여편네를 받지 않을 테니까, 네 멋데로 해라."

눈송이같이 굵은 눈물 방울이 머슴애의 볼에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허지만 주님, 여자와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은 주님께서도

인정하는 사실이 아닙니까?"

주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 여자와 함께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자 없이 산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이것이 삶의 원칙이다.

내가 하늘과 땅을 창조하고, 밤과 낮을 가르고, 천당과 지옥의 혼탕에서

여자를 만들어 낸 것은 삶을 더 멋있고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는 재미는 아침에 울고 저녁에는 웃는 데 있다.

그러니 자네, 여러 말 하지 말고 여편네를 모시고 가서 한바탕 신나게

쌈박질을 하고 어린애들같이 웃어 보라. 여자는 밧데리가 나가면

내동댕이쳐 버려야 할 장난감이 아니라 삶의 진수인

희노애락 그 자체라네, 이제 그만 하고 해가 지기 전에 집에 가 보게나. "

 

 이 말씀에 머슴애와 계집애는 어쩔 줄 몰랐다. 쑥스럽고 겸연쩍은

그들은 손을 잡고 주님의 품을 떠나 그들의 움집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이리하여 인류의 역사라는 희비극이 시작되었다.

 

전시륜의 유쾌한 행복론 중에서.....

출처 : 접시꽃
글쓴이 : 접시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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