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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터뷰]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민∙관 복지 단체 누구나 소통하는 ‘플랫폼’ 지향"
“서울시민의 복지품격이 더 빛나도록… '지역복지체계 구축' 성실히 수행할 것”
김수정 | seoulbokjinews@hanmail.net
승인 2022.03.08
▲ 김현훈 회장은 서울시민 누구나 누리는 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복지신문=김수정 기자] 움트는 대자연의 기운과 함께 도약의 봄 햇살이 만연해진 3월의 한 날, 서울특별시 사회복지를 선도해가고 있는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만났다.
김현훈 회장은 2020년 제 13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에 당선된 이후 변화와 혁신으로 서울시민을 위한 지역사회 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회장은 현재 사회복지법인 행복창조 이사장이자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장,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을 겸임하며 오랫동안 사회복지 분야에서 큰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여 년 간 사회복지를 천직으로 여기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자 노력해왔으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쉼 없이 뛰고 있다.
□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20대 초반 막연하게 시작했던 아동복지시설에서의 자원봉사가 제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그리움에 가득 찬 눈망울 뒤에 숨겨진 아픔과 외로움을 경험하면서 작은 소망을 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사회복지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하게 됐습니다. 저도 유복한 가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코펠, 버너, 침낭 등을 싸 가면서 잘 데가 없으면 공원에서 잠을 자더라도 성공하고 오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다행히도 후지산을 오를 때를 제외하고는 침낭을 써 본 적은 없습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본 사회를 깊숙이 경험하게 됐고, 원하는 대학에도 입학하게 돼 사회복지를 체계적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 사회복지사로써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공부를 마치고 사회복지사로써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사회복지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행복창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언젠가 행복창조라는 법인을 만들어 저의 꿈을 실현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1997년부터 재가노인복지 사업을 첫 출발로 현장과의 깊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후 보육, 아동 청소년, 여성, 어르신 복지와 국제교류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미력하나마 지역의 복지발전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사회복지를 꽃피우기 위한 최고의 협의체 기구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의 변화에 따라 시민의 삶의 문제는 고도화되었을 뿐 아니라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정책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도 다양하게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에 의거 설립된 법정단체로서 1985년 설립돼 서울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과 관, 민과 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복잡한 사회구조를 원활하게 하고 문제해결력을 높혀가는 중추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서울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회복지사업의 다양한 활동을 조직적으로 협의, 조정 실시합니다.
사회복지변화를 위한 정책 건의, 민간사회복지의 협의 조정, 사회복지실태 분석을 위한 조사연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훈련,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자원의 발굴과 연계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을 연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맞춤형 사업제안, 자원봉사 인증과 봉사단 운영,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운영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홈페이지(http://s-win.or.kr)를 통해서 더 많은 사업내용과 복지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의회 회장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창립된 지 40여 년의 세월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염원이었던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 지원조례”가 지난 연말 제정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 크게 네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협의회의 창립 정신과 본질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우리들의 선배님이 어떤 각오와 마음으로 협의회를 창립했는지 그 의미와 각오가 현재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둘째, 사회복지의 가치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이나 직책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 걸맞은 활동으로 평가받는 사회복지환경(문화)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그동안 사회복지사협회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렇지만 복지 내부의 불평등구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복지의 공공성을 재정립하고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여 모두가 상생하도록 개선해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복지 관련 단체가 모두 소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영리단체 모두가 본래의 사명과 목표를 이루어가도록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복지실천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그 핵심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사회복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입문하기는 쉽지만 그 깊이와 넓이는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 깊이와 넓이를 끝없이 고민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좋은 실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삶 전체가 복지 그 자체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인간애, 인류애라는 복지의 마음입니다. 누군가 아픔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면 나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째,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의 전문성이란 무엇인가입니다. 타 분야와 비교했을 때 당당해질 수 있는 전문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인 자립의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복지다움은 무엇이고 그 복지다움을 지키기 위한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늘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올 한 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먼저 지난 2년간 코로나 19라는 시대의 아픔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따뜻한 차 한 잔, 뜨끈한 된장찌개 한 술로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남겨두었던 책을 좀 읽고 싶습니다. 저는 가끔 책을 읽고 한 페이지로 정리하곤 하는데, 올해는 이것을 꾸준하게 해나가 습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동받은 문구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할 뿐이지만 스스로를 가다듬고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지금 우리들이 있고 또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의 좋은 길을 닦아주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나는 지금 어떤 길을 만들고 있는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느 조직에 속해있든 누구와 같이 일을 하든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사회복지인”입니다. 사회복지인의 마음과 가치로 그저 그냥 사랑하고, 존중하고, 신뢰하고, 인정하면서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훈 회장은 서울시 사회복지에서 소외 받는 계층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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