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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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그리움의 허상
사랑처럼 힘든 일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정 때문에 마음 아프고 설레이고 마음 둘 수 없을 때 우리는 고통스럽다.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 혼자서 어쩌지 못해 괴로워하는 시간. 그건 지옥이다. 아니 지옥까지는 아니더라도 고통의 연못이다. 실존을 가두는 공간이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몹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선뜻 만나자는 말을 못붙인다. 그리고 막상 만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철 없을 때에는 그냥 만나 말을 붙일 용기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주저앉는다.
자신의 감정에 딱 맞아 좋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말 한마디, 글 한구절로 나의 감성을 사로잡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는 참 멋있는 사람들이 있다. 매력이 넘치는 그런 세려된 사람들이다.
길을 가다가 눈을 확 끄는 빨간 장미꽃을 보는 것과 같다. 장미에게는 그냥 다가가서 멈추면 된다. 눈을 고정시켜 감상하면 된다. 촉감을 느끼고 싶으면 만지면 된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그리고 가슴 속에 변화무쌍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존재, 사람에게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하게 피어오르는 그리움, 동경, 보고픈 마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조용히 삭여야 할까? 표현해야 할까? 나는 이런 경우 가슴 속에서 강하게 움직이는 감성을 누르고 살았다. 정들면 힘들고, 정이 들때까지의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거운 감성을 추상화시키는 노력을 했다. 보지 않아도 눈에 보인다. 음성을 듣지 않아도 귓전을 울린다. 하얀 이와 맑은 미소를 떠올릴 수 있다. 서로의 감성을 교류하면서 함께 타이타닉호의 선수에서 양손을 들고 바다를 향한다.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우리들의 존재는 하늘을 나르고 있다. 영원을 향한 도전일까? 바다 속의 고래와 상어와 작은 물고기까지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나누고 있다.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음은 행복이자 불행이다. 빛과 그림자처럼 뗄래야 뗄 수도 없는 관계이며 모순이다. 나는 오늘도 어떤 존재를 떠올린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 존재의 그늘에서 아름다움만을 추출하여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를 위하여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내 가슴 속에 그를 소중히 담아두는 일이다. 그가 편안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내게 다가와 나의 일부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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