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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사진

[스크랩] 청계천 종합 선물 세트

충청복지신문 2006. 5. 3. 20:04

 


 

‘이제 청계천을 100배 즐길 차례다.’ 2005년 가을. 서울 시민 모두가 함께 받은 ‘선물 보따리’ 청계천. 아이들 손 잡고, 연인 어깨에 팔 두르고, 되살아난 물길 15리(里)를 여유롭게 걸어보자. 즐거운 발품을 팔다보면 곳곳에 숨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물과 빛이 만나, 낮보다 밤에 더 예쁜 청계광장부터 청둥오리·백로 등 ‘진객’이 찾아오는 버들습지까지 청계 비경(秘境)은 열손가락을 꼽아도 부족하다.
신당동 떡볶이촌에서 떡볶이도 사먹고, 평화시장 헌책방 골목에서 모처럼 서권기(書卷氣)를 느껴보자. 지난 2년여 동안 도심 교통정체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씻은 듯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청계천의 ‘다섯 얼굴’=청계천은 청계광장 바로 아래 인공 2단 폭포에서 시작해 정릉천, 중랑천과 섞이며 자연하천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22개 다리를 기준으로 보면 크게 5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개성 있는 배우처럼 5가지 ‘페르소나’를 지닌 셈이다. 먼저 첫번째 다리인 모전교부터 수표교까지는 ‘축제의 거리’다. 무교동 ‘음식문화 가을 대축제’ ‘스타와 함께 청계천 걷기대회’ 등 청계천 복원과 함께 연일 공연, 전통놀이, 각종 행사가 한창이다.

수표교부터 나래교까지의 구간은 말 그대로 시장통이다. 유서 깊은 광장·방산시장과 1970년대 근대화를 상징하는 세운상가 일대는 볼거리 많은 ‘쇼핑의 거리’다.
지하철로는 종로 5가역에서 동대문역에 이르는 나래교~버들다리~오수간교~맑은내 다리는 ‘패션의 거리’다. 두타, 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이 즐비해 24시간 활기에 넘친다.
수양대군에 의해 12세 단종이 폐위된 뒤 귀양가며 그의 비 정순왕후 송씨와 헤어졌다는 영도교, 황학동 벼룩시장을 곁에 끼고 있는 황학교 구간은 ‘역사의 거리’라 이름 붙여도 손색 없다.
비우당교를 거치며 마지막 다리인 고산자교를 지나면 버들습지와 갈대 숲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청계천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자연의 거리’다.
이 5개 구간을 맘 먹고 하루에 둘러봐도 좋겠지만 주말마다 한 곳씩 보물찾기 하듯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어디 가서 무얼 보고 즐길까=청계광장, 서울광장 등이 위치한 축제의 거리에서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비롯, 다양한 축제가 예정돼 있다. 청계광장서 조금 떨어진 덕수궁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도 볼거리다. 젊은이들은 종로의 시네큐브, 코아아트홀, 시네코아 같은 개봉관에서 영화 한편을 본 뒤 청계 야경을 즐겨도 좋다. 인근의 일민미술관이나 신문박물관, 서울갤러리 등은 주말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쇼핑의 거리에 접어들면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위(神位)를 모신 종묘를 들러보자. 문화재 감상은 물론이고 연못과 울창한 숲길이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보행자 전용인 청계 4~5가 사이 방산시장 앞 새벽다리도 소문난 명물. 종로3가는 서울극장, 피카디리극장, 단성사 등 오래된 영화관이 몰려 있어 ‘골든 트라이앵글’로도 불렸다.
패션의 거리에는 전태일 열사를 기념한 전태일 거리, 청계 6~7가 사이의 오간수문터(조선시대 수문)가 눈길을 끈다. 전태일 거리에는 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에 기부금을 낸 시민의 이름·소망이 적힌 동판 6,000여개가 깔려 있다.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 모퉁이에는 전태일 열사의 말로 채워진 ‘말의 꽃을 든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이 구간은 갖가지 의류와 장신구를 저렴한 가격에 골라 살 수 있는 쇼핑몰이 즐비하다. 해 떨어질 무렵부터 동대문운동장·야구장 앞에 하나 둘 들어서는 노점상도 새벽까지 눈을 즐겁게 한다.
역사의 거리에는 청계빨래터(다산교~영도교), 소망의 벽(황학교~비우당교), 황학벽천(황학교~비우당교), 동묘공원이 있다. 다산교 인근 차인동에 위치한 동묘는 보물 제142호로 삼국지 장수 관우를 모신 사당이다. 과거에는 무과 응시자들이 반드시 이곳을 참배했다고 한다. 중국의 사당 양식대로 화려하게 지어져 어딘지 모르게 우리 궁궐과 다른 맛이 있다. 인근 삼일 아파트 일대는 고달팠던 서울 개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다. 이 일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는 황학동 벼룩시장이 있다. 중고·저가품만 팔아 다른 곳과 구별되는 황학동 시장에서는 말 잘하면, 운 좋으면 싼 값에 괜찮은 물건을 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거리는 충주 사과나무길, 상주 감나무길, 버들습지가 명소다. 지난달 26일 개장한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는 청계천 역사와 문화·복원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청계천도 식후경=축제의 거리 주변은 워낙 음식점이 다양해 먹고 싶은 것을 먼저 정한 후 비슷한 곳 가운데 선택하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청계 광장 옆 ‘JS 텍사스’처럼 야외 테라스를 갖춘 노천 카페나 맥주집이 즐비하다. 점심 때 커피, 퇴근 후 생맥주 한잔이 제격이다. 유명 음식점으로는 묵은 김치와 함께 먹는 관철동 삼겹살집 ‘떡삼시대’나 화로구이 전문점 ‘화로연’,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 ‘뽀모도로’, 청계천이 한 눈에 보이는 스파게티 전문점 ‘몰리제’ 등이 있다. 장통교 옆 젊은이 취향의 ‘불닭집’ 등도 최근 산뜻하게 단장을 마쳤다.

쇼핑의 거리에서는 광장시장 안 먹자골목을 빼놓을 수 없다. 큰 길 한복판에 늘어선 좌판만도 줄잡아 200여개. 국수, 빈대떡, 파전, 족발, 순대, 비빔밥 등 비싸야 5,000원을 넘지 않아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방산시장 한 귀퉁이의 우래옥이나 이북식 냉면전문집 ‘을지면옥’도 식도락가 사이에 꽤 알려져 있다.
청계7가(패션의 거리)에서 흥인동 쪽으로 틀면 신당동 원조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 1980년대부터 중·고생들 사이에 인기있던 유서 깊은 동네다. 대부분 하루 24시간 영업한다. 마복림 할머니집 등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역사의 거리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황학동 4거리의 곱창골목이 명물이다. 대부분 20년 이상 곱창을 팔아 일가를 이루고 있다. 상인들은 최근에는 직장인뿐 아니라 데이트족도 많다고 귀띔했다.

 

 

청계광장

청계천 시점부인 태평로 입구에 가면 청계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 총 2100여평 규모로 광장과 분수, 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다.

청계 광장엔 볼 거리도 많다. 진입 계단을 따라 들어가면 만남과 화합을 상징하는 8도석과 청계천을 600분의 1로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를 구경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따라 분수 높이가 달라지는 프로그램 분수와 벽면을 타고 흐르는 청계마당 벽천도 눈에 띈다.

인상적인 것은 청계광장 양쪽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닌 돌 조각으로 포장돼 있다는 것. 덕분에 광장과 수변공간, 도로가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청계천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 광통교

청계천엔 초록만 숨쉬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렸던 역사도 함께 숨쉰다.

특히 수십여년간 교각 밑에서 숨죽여 있었던 청계천의 다리들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청계천에 놓은 다리는 총 22개.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광통교다.
모전교와 광교 사이에 위치한 이 다리는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로,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힘썼다.

원래 있던 자리보다 150여m 옮겨지긴 했지만, 돌에 정교한 조각들이 남아있고, 여러 시기에 걸쳐 청계천 준설에 대한 기록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있다.

그래서 다리에 새겨진 울툴불퉁한 흔적을 만질 때마다 조선시대 이 다리를 건넜을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곳이다.

◆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광교를 조금만 지나면 또 하나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벽화로, 길이 192m, 높이 2.4m의 작품이 장통교를 중심으로 좌안 옹벽에 설치됐다.
반차도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환갑을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수원)을 다녀온 후 그 의전행렬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김홍도 등 당대의 일류 화가들이 참여하였고, 덕분에 왕조의 위엄과 질서가 장엄하면서도 자유롭게 표현됐다고 평가 받는다.

왕실 기록화이자 한 폭의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이 반차도는 당시 행차의 격식과 복식, 의상, 악대구성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반차도는 프롤로그, 서울의 옛 지도인 수선전도, 반차도, 에필로그의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한글과 영문 해설판이 있어 우리 문화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이나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사분수와 문화의 벽

고사분수는 오간수교 상류의 평화시장 앞 하천에 설치돼 있다.
65개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높이의 물줄기가 빨강, 노랑, 파랑, 흰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한 색동저고리를 연상케 한다.

고사분수 주변에는 야외무대와 천변 스탠드, 문화의 벽, 색동벽, 조선 영조 때의 개천 준설 그림인 준천도, 영조어필 등이 조성돼 있어 청계천 완공 이후엔 동대문 상권과 이어지는 문화체험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문화의 벽은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가 5인의 작품으로, 수변에서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 크기는 가로 10m, 세로 2.5m로 오간수문 상류에 위치해 있다.
◆ 오간수문

문화의 벽을 지나면 옛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오간수문을 만날 수 있다.
오간수교 하류 왼쪽에 설치된 오간수문은 고사분수나 벽천과 달리 물이 물넘이석을 넘어 수조에 고이도록 했다.
특히 이곳은 밤에 더욱 아름답다. 수조 바닥에 설치된 조명이 은은한 불빛으로 퍼져나와 수조 바닥과 오간수문을 비춘다.

원래 오간수문은 청계천 물이 도성을 빠져나가는 지점인 동대문 옆 성곽에 설치된 5개의 수문으로, 수문 앞에 널돌을 걸쳐놓아 널다리 기능을 하도록 한 구조물이다.

청계천변에 설치된 오간수문은 전통적인 오간수문 이미지를 살려 5개 수문과 홍예 아치를 재현했다.

◆ 청계 빨래터와 소망의 벽

청계천엔 빨래터도 있다. 세탁기가 일반화된 오늘날에 빨래터는 낯설면서도 아련한 장소다.

옛 아낙네의 삶의 일부였던 빨래터의 모습을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에서 만날 수 있다.
비록 이곳에서 빨래를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과 추억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해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듯 하다.

빨래터의 추억을 뒤로하고 영도교와 황학교를 지나면 서울시민의 꿈이 담긴 소망의 벽이 나타난다.

소망의 벽에는 시민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그린 2만여장의 타일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좌우 50m 구간에 높이 2.2m로 설치돼 있다. 소망의 벽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라면 자신의 소망타일을 찾아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 황학리듬벽천과 비우당터널분수
황학 리듬벽천은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축 위에서 물이 넘쳐 벽을 타고 흐르는 형태로, 물고기가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수경시설과 함께 저수변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비우당 터널분수는 5m 높이의 석축 위에서 물을 분사해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분사된 물은 청계천변에 조성된 산책로 위를 넘어 포물선을 그리면서 청계천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폭이 50m인 비우당 터널분수는 총 42개의 노즐이 설치돼 있으며, 물줄기의 분사 거리는 16m에 이른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의 성북천 합류지점 우측에 위치해 있으며, 청계고가도로를 걷어낼 당시 철거하지 않은 일부 교각이 남아있어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태평로입구에 2,100여평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청계미니어처,프로그램분수, 만남과 화합을 상징하는 8도석 등이 있다
.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돌다리로 원래 위치보다 상류로
150여m 이전하여 원형으로 복원된 다리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가로, 세로 30cm의 도자기질 타일 5,120장에 재현한 것으로
길이 192m에 이르며,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있다.
 
 
   
  현대 미술가 5인의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오간수문 상류에 설치되어 있고, 각각의 작품 크기는
가로 10m, 세로 2.5m로 크다.
 
 
 
  청계천은 아낙네들의 빨래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로
서민들의 생활터전이었다. 옛아낙네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빨래터의
모습을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에 재현하였다.
 
 
 
  2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하여 가로 세로 10cm의 도자기질 타일에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의 양쪽 벽에
50m씩 설치되어 있다.
 
 
 
  벽면에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모양을 연출하면서 청계천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물가에 나무데크를 만들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중 일부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둔 것으로,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의 산물이 될 것이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갯버들.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습지를 조성한 곳이다.
 
 
 
 
청계천의 역사. 문화자료를 보관. 전시하며, 도시문화 발전을 위한
전시.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9월 26일 개관 예정.

 

 

                                                   

출처 : 방송대늦깎이학생모임
글쓴이 : 팅커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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