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복종이란 귀 기울이는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종이란 단순히 개가 훈련사에게 반응해서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한 마디로 복종하는 개이거나 복종하지 않는 개이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복종의 의미를 반쪽만 알고 있는 것이다.

 

복종(obedience)이란 말의 어원은 ob-audire에서 파생된 ‘듣다’, ‘귀기울이다’ 라는 뜻의 ‘oboedire'라는 라틴어이다.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 무엇인가에 귀 기울이는 행동까지 의미하게 된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복종 여부는 개보다 여러분의 책임인 경우가 많다.

 

여러분의 환경에 맞게 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많은 견주들의 문제점은 그들이 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응답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개도 주인의 뜻을 알 도리가 없어서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개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여러분이 복종해야 한다. 개에게 온정신을 집중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개의 욕구에 즉각적으로 여러분의 접근방식을 적응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유연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개는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이 진정으로 개에게 귀 기울인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복종 훈련이 가능하려면 시간과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배우고,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해보고, 가능하다면 다양한 견종을 대해 보는 것이다.

 

개는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훈련 방식이 같다고 해서 다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한부모의 배속에서 나온 강아지라도 성격이다 다르듯이 훈련법도 똑같을수는 없다.

 

교육 현장에서도 선생님이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개별 적으로 다양한 학습법을 적용시켜서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학생에게는 매우 짜임새 있고 엄격한 교육법이 효과적인 반면에 어떤 학생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훈련이란 강아지를 학생으로 맞아서 그 개의 최선의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훈련법을 기술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절대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우리는 모든 훈련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일반 원칙들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 각각의 다른 개들에게 적용되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크기나 견종, 성격, 기질이 제각각인 개들을 훈련시키면서, 자기만의 훈련법 한 가지만 고집하는 훈련사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오만한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개들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우리는 경악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생전 개를 키워본 적이 없는 초보자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초보자들은 흔히 개를 훈련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없고 난감해 한다.

 

그래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용기를 잃기 십상이다. 훈련 방법이나 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괜히 나중에 개를 망쳐놓게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입문하고 나면 그동안 감춰져 있던 숨은 재능이 솟아나와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태도이다. 최선을 다해서 배움의 기회를 누리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개와 훈련에 임하면서 짧은 집중을 끌어내어 할수 있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발전시킨다.

 

지역 훈련소나 숙련된 훈련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보는 것도 좋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능력 있는 훈련사들은 보통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는데 인색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들의 조언과 격려가 여러분이 공부해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범한 수준에 만족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순히 테크닉을 익히게 하는 것 말고, 날이 더 할수록 강아지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어 여러분의 트레이닝이 나날이 살아 숨쉬게 만들자.

 

현재의 문화는 테크닉에 사로잡혀 있다. 테크닉이 훈련에서 필수적이긴 하다.

그러나, 여러분과 개의 관계가 깊으면 깊을수록 교육의 질은 높아져야 옳다. 일반적으로 훈련의 요점은 로봇트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진정한 동반자의 관계를 이룰 강아지에 대한 이해와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할 때, 훈련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