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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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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마음의창

[스크랩] [정명순] 따뜻한 포옹이 그립다

충청복지신문 2005. 7. 3. 01:14

 

따뜻한 포옹이 그립다 /정명순

 

 

감쪽같이 얼어있었다는 것을
따뜻해져서야 알았다

 

눈이 쌓인 흔적조차 없이
맑은 겨울이었던 산 길
감추었던 눈물 소리 없이 흐르듯
땅 속에서 물이 배어 나오고 있다

 

햇살이 살며시 감싸안자



젖어드는 땅

 

―그래, 산다는 건 홀로
  가슴 시리게 얼어있는 것
  슬픔을 가슴에 묻고
  겨울 달처럼 떠있는 것

 

따뜻해서 오히려 서러운 입춘에
산은 들먹이고있다
그 조용한 고백이 아지랑이로 피어올라
산수유 꽃물을 터트린다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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