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랑이 힘들어도 참아라

주말이 되면 나는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을 갖는다. 하는 일이 많아 주중에는 정신 없이 바쁘지만 주말에는 잠시 머리를 쉬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계속해서 일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멍한 상태에서 머리를 비워놓고 음악을 듣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듣는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를 듣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에 빠져 본다.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무얼 생각하는가? 일만 하고 돈만 쫓아가는 삶이란 아주 삭막하다. 죽을 때까지 무언가 손에 움켜쥐려고 바둥대는 불쌍한 모습! 늙어서도 젊었을 때 가졌던 그 욕심을 못 버리고 애쓰는 연약한 인간의 형상! 우리는 그 사람들이 나중에 죽을 때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처럼 비참하게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건 중요하다. 사실 그건 누가 옆에서 부추기지 않아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저절로 생기는 욕망, 그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것은 동물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본능이다. 더 좋은 것을 배불리 먹으려고 두리번 거리는 건 반드시 초원의 세계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모두 그렇다. 약육강식의 자연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우리 현실이다.

 

열심히 일만 해서 성공한 사람을 인간적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교 다닐 때 이기적으로 공부만 잘 해 우등생이 된 학생을 옆에서 볼 때 아름다운 인간적인 삶이라고 평가할 수 없듯이 말이다. 불쌍한 친구도 돕고 학교에 가서 청소도 열심히 하고 특별활동도 하면서 공부는 중간쯤 하는 학생이 더 인간적이고 정감이 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단순한 욕망을 쫓지 않고 선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돈을 많이 버는 일보다도 조직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는 것 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다. 무능한 사람이 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나름대로 아름다운 가치 있는 여유와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돈을 가지고 외면적인 치장을 하는 것 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대상을 단순한 물질이나 외형에 두지 말고, 사람에게서 찾아라. 마음을 주고 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만날 수 없더라도 정을 주어라. 보이지 않는 정을 쌓아라. 그 정은 커다란 힘을 축적한다. 삶에 소중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마음 뿌듯한 기쁨을 준다.

 

사랑하는 일이 힘들어도 참아라.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라.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똑 같다는 사실을 이해하라. 혼자만 힘든 게 아니다. 그대가 힘들면 상대방도 함께 힘이 든다. 그게 사랑이다. 불평하지 말라. 힘든 사랑을 왜 하느냐고 탓하지 말라. 사랑은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에 의해 그대로 끌려가는 거다. 볼 수 없는 힘에 의해 서로가 끌려가는 마치 최면상태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들어가는 아름다운 세계다. 그 세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저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보여지는 대로 보고 들려지는 대로 듣을 수 있을 뿐이다. 제눈에 덮여 씌여지는 안경을 벗지 않는 한 주관적인 감성에 의해 느껴지고 들려지는 거다.

 

남과 비교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자기에 맞는 자신의 사랑일 뿐이다. 단지 소망하는 것은 상대방도 자신과 똑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사랑하도록 기원하는 일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산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도 둔감해 진다. 그러나 사랑은 자신이 혼자 쌓아놓은 성(城)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의 성에 들어가 보는 일이다. 자신의 성과 다른 사람의 성 사이에 놓여진 저수지에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고 멋있는 다리를 놓는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보다 솔직해 져라. 사랑한다고 고백하라. 그래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 

 

가져온 곳: [가을사랑]  글쓴이: 가을사랑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