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서울복지신문

내가 알게 된 겸손 본문

예술세계/마음의창

내가 알게 된 겸손

충청복지신문 2005. 10. 7. 00:29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