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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신문
세대차이 정명순 상조회에서 조기(弔旗)를 만드는데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두 개가 만들어졌다 노인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불길하다고 젊은이들은 뭔 상관이냐고 별 걱정을 다한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쌍초상이 났다 조기 두 개를 동시에 쓸 일이 생겼다 노인들은 두 개 만든 탓이라고 젊은이들..
겨우살이 정명순 홀로 서기도 힘에 부치는 겨울 언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버려진 것들, 안아 올려 겨드랑이에 끼고 말라버린 젖을 물리고 있는 겨울, 자작나무 봄은 멀기만 하다 *겨우살이 : 나무 줄기 속에 뿌리를 박아서 수액을 얻는 기생식물 ========== 참고로 한 번 보세요!
어느 빈집 정명순 양철지붕을 얹은 까닭은 외로움 때문이었으리라 굳이 담장을 두르지 않은 까닭은 아마도 두려움 때문이었으리라 그 집의 담장은 꽃 무리였다 채송화 수선화 백일홍 과꽃 잡풀조차 화초처럼 자라던 마당은 명절처럼 늘 북적거렸다 어쩌다 봄비라도 내려 작은 마당으로 하늘이 내려..
탁류(濁流) /정명순 강경 포구로 가는 길 잃어버린 기억 한 조각을 발견한 듯 낯익은 자동차를 무작정 쫓아갔다 이미 잊어버린 전화번호처럼 가물가물한 차량번호, 차창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뒷모습은 내가 다가가면 갈수록 더욱 빠르게 달아났고 좁혀질 줄 모르는 거리는 팽팽하게 늘어나고 있었..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기쁨이 웃음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웃음이 우리를 기쁘게 만듭니다 슬픔이 눈물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눈물이 우리를 슬프게 만듭니다 행복이 사랑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명예가 정의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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