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깜짝깜짝 놀란다면 어찌 된 일일까? 놀랄 일도 없는데
가슴이 뛰고 전화 벨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면 심장 신경계에 너무 커다란 충격을 준다. 감정이 지나치게 얽히면 마음이 상하는데,
마음은 마음 심(心)자를 써서 심장을 나타내면 흔히."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오장육부에서 심장은 기쁜 즐거움을
자주 느껴야 튼튼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즐거워하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기 쉽다고 한다.한편 간장은 화를 내는 것을 싫어해
자주 화를 내면 간장에 스트레스가 걸려 울혈이 되어 커진다. 그래서 겁 없이 화를 내며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에게 "저 사람 간이 부었나 왜
저렇게 야단이야?"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간장은 눈과 연관이 있어서 화가 나면 눈이 커지고 안에서도 간이 부어서 흥분되어 피가 몰리게 된다.
그래서 자주 흥분하면 결국은 간장을 상하게 되는 것이다.
신장은 무섭고 두려운 기분을 싫어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밤에 오줌을 싸게 된다. 신장방광이 예민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비위는 비장과 위장을 말하는 것으로 비장이 나빠지면 음식 맛이 없어지고
먹기 싫어진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비장이 상한다. 그래서 식사 시간에 너무 생각을 많이 하거나. 어떤 걱정거리가 있다면 식욕을 잃는
것이다. 폐장은 슬픈 마음에 민감해진다.
이렇게 간장. 심장. 비장. 폐장.신장의 오장이 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기분이 어느 한쪽으로 깊이 쏠리면 쏠리는 쪽의 장기가 손상을 받아 저항력이 떨어지고 정상적 순환 리듬이 깨어지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것이다.
♠ 스트레스 심하면 자율신경 마비된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이란 것이 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들이 서로
교대로 필요할 때 잘 움직여 주어서 신경을 지배하는 자동 장치를 자율신경이라고 한다. 좀 빠르게 뛰어가거나 계단을 급히 오를 때는 숨이 차면서
맥박이 빨라진다.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맥박이 빨라지는데, 이는 체내에 산소를 많이 공급시키고 노폐물들을 빨리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10-30분 정도 앉아서 쉬면 숨이 차고 맥박이 빠르던 것이 자연히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이 땐, 부교감신경이 작용하여 이제는 그만 뛰어도
된다라는 명령을 내려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령들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조절이 되기 때문에 자율신경이라 이름지어졌다.
부부
싸움이 잦거나 아이들 때문에 마음 상하거나 고부간의 갈등, 사업상의 불만 등 속상하는 일이 쌓이고 쌓이면 이른바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이
생긴다고 말을 한다. 스트레스가 결국 모든 병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율 신경계의 기능이 마비되어 교감신경은 교감신경대로
혼자 마구 뛰려 하는데 그것을 잡아 주어야 할 부교감신경이 '난 모른다'하고 방관하니 문만 쾅하고 닫아도 가슴이 쿵쿵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수기(水氣)를 올려 주고 화기(火氣)를 내려 주는 약을 사용하여 치료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을 들
수 있는데 수기를 올려 주고 화기를 내려 준다는 뜻이다.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은 사물로써 정신을 안정시킨다는 뜻으로 이런 처방들이 나올 수
있다.
근육과 육체적인 운동들은 많이 사용할수록 좋다는데 왜 유독 신경만은 많이 사용하면 더 튼튼해지질 않고 쉽게 피로해지는가?
이것은 신경을 쓰면 신경줄이 열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요령껏 나누어서 사용해야지 한꺼번에 이 생각 저 생각, 생각의 러시아워를
만들면 결국 신경줄이 과열되어 깜짝깜짝 놀라는 경기 증상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때의 치료는 불이 나면 물로 끄듯
수기(水氣)를 일으켜서 진심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도 효과가 좋다. 우황이 들어 있어서 진심 안심시키는 효과가 좋은데
글자 그대로 마음 심자 심장을 맑을 청자로 말게 열을 내려 주어서 피를 깨끗하게 해 준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는 각종 울화병을 유발시키고
울화병이 쌓이면 병이 되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다.
♠ 노이로제 환자는 마음을 편히 가져야
지나친 표현인지는 몰라도 정말
힘든 병이 노이로제 환자일 것이다. 치료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심인성 질환이기에 조금만 인내하면 쉽게 치료가 될텐데 치료하기 힘들다.
한방 진단의 특성은 포괄적인 진단법이다.
병의 원인을 혈허(血虛), 기허(氣虛), 음허(陰虛), 양허(陽虛) 등으로 나누고
음증(陰症)인가, 양증(陽症)인가, 차서 생긴 병인가, 더워서 생긴 병인가, 허(虛)해서 오는 것인가 실(實)해서 오는 것인가를 대분류로 나눈
후, 다시 소분류로도 깊이 있게 들어가서 진찰을 한다
예를 들어보면 혈허증 환자는 혈액이 모자라거나 허해서 오는 것이다. 인체
내에서 혈액은 1백20일 정도 되면 노쇠하여 간장과 비장에서 파괴되고 골수에서 다시 만들어지는데, 이때 간장이 스트레스를 받아 울혈이 되면
혈액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어혈 등의 혈액이 체내에 계속 돌아다니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피를 만드는 조혈 능력도 떨어지는데 이것을
혈허증이라 한다. 그래서 조혈시켜 주는 보혈제로써 치료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녹용을 주재로 삼는다. 녹용은 피를 만드는 역할을 잘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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