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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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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마음의창

[스크랩] Gilad

충청복지신문 2005. 9. 30. 23:27


  
Photographer Gilad
 
  

Stuck between Autum and Winter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
소리내어 읽으리라 
 가을 유서   류 시 화

  

Weather particles


J'aime(그대를 사랑해) - Salvatore Adamo 



 
가져온 곳: [후니의 마음]  글쓴이: 후니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