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1 토고
2006년 06월 13일 -
FIFAworldcup.com
대한민국이 토고를 2-1로 제압하고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6월 13일 화요일 오후 3시(현지시각), 2006 독일 FIFA 월드컵 G조 첫 경기인 대한민국-토고전이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공격 주도권을 잡은 한국이었지만 전반 31분 토고 모하메드 카데르의 역습에 그대로 당해야 했다. 뜻 밖의
일격에 주춤거린 한국은 54분 이천수의 절묘한 프리킥 동점골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바로 그 전(53분), 토고의 장 폴 아발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에겐 천금의 프리킥과 수적우위가 주어진 것이다.
한국 팀의 표정을 더욱 밝게 해준 것은 교체투입된 안정환의 득점이었다. 72분, 그가 터뜨린 역전골이 곧 결승골이 됐다.
경기 현재까지 아프리카나 아시아 팀의 승리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양팀은 서로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경기가
시작됐다.
11분: 한국은 공격에 많은 선수가 가담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첫 번째 기회는 토고에게 먼저 찾아왔다. 공중으로 뜬
공을 모하메드 카데르가 쇄도하며 골 에어리어 측면에서 떠오르는 슛으로 연결하여 이운재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31분: 태극전사들은 끈질긴 공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오토 피스터 감독의 토고를 수비 진영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맥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감각적인 공격수 카데르는 처리하기 힘든 뜬 공을 넓적다리로 받아 바로 슛으로
연결시켰다. 낮게 깔린 슛은 이운재 골키퍼 옆을 스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36분: 한국은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먼저 박지성 선수가 코너에서 발 앞에 떨어지는 위협적인 패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뜨면서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38분: 이어 스트라이커 조재진이 골 에어리어 외곽에서 자신의 장기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각도 큰 커브를 그리며 골대를
벗어났다.
40분: 붉은악마 응원단의 함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을용이 23미터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해 보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42분: 이에 비해 토고는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야오 주니어 세나야가 찬 휘어지는 프리킥을 이운재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 내기도 했다.
공방전 47분: 후반 시작 2분 후, 박지성은 페널티 박스 외각에서 공간을 만들어 냈으나 또 다시 그의
슈팅은 크로스 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48분: 단지 골문을 향한 시야만 확보하면 슈팅 찬스를 잡을 수 있었던 카데르는 공을 자신이 선호하는 오른발에 놓아 두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의 중거리 슈팅은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53분: 토고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으나 박지성의 단 한번의 플레이로 경기는 급반전한다. 박지성이 재빠른
방향전환으로 토고 수비진을 파고 드는 순간, 토고의 수비수, 장 폴 아발로의 반칙으로 인해 박지성 선수가 넘어졌다. 토고의 주장 아발로는 결국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대한민국에게 천금 같은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다.
54분: 이천수 선수가 키커로 나섰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충분한 톱스핀으로 인해 낮게 컨트롤 되면서 벽을
넘어 토고의 골네트를 갈랐다. 대한민국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63분: 아프리카 예선에서 최다골을 기록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데바요르가 오랜만에
찬스를 만들었다. 세나야에게 좋은 크로스 패스 연결을 해 주었으나 세나야의 슈팅은 공중에 뜨고 말았다.
65분: 중앙선 부근에서 대한민국 수비수 3명을 제치며 침투하던 세나야는 아데바요르와 깨끗한 원 투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그의 대담한 칩슛은 크로스 바를 넘어갔다.
72분: 대한민국의 공격이 점차 날카로워지면서 결국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앞서 나가는 골을 성공시킨다. 후반 교체 선수로
나온 안정환은 페널티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슈팅을 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그의 슈팅은 아가사 골키퍼를 지나 다시 토고의 골네트를
갈랐다.
75분: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명인 안정환은 페널티 박스로 돌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그의 왼발
슈팅이 아가사 골키퍼 발에 걸렸다.
81분: 수적 열세 속에서도 토고는 동점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공격에 열을 올리나 카데르의 중거리 슈팅은 공중에 뜨고 말았다.
결론: 대한민국은 후반전에서의 분전으로 결국 아시아 대륙 밖에서 열린 FIFA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아시아 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차지하는 팀이 되었다. 그러나 본선 직전 불거진 팀 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상대로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친 토고도 칭찬할 만 하다.
태극호, 살아난 신바람축구로 佛도 깬다
<조이뉴스24>
토고를 잡고 52년만에 월드컵 원정 첫승이란
금자탑을 쌓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23명의 태극전사들. 이들의 칼끝은 이제 조별 리그 두번째 상대인 '아트사커' 프랑스를 향하고 있다.
토고전 승리에 마냥 좋아만
하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은 1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를 상대로 진검승부를 펼쳐 아직도 붙어있는 '안방
호랑이'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버린다는 각오다. 16강 진출의 향배도 프랑스전에서 결정짓겠다며 '뢰블레 군단'과의 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대표팀은 토고전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번 불이 붙으면 강팀이라도 쩔쩔 매게 만들 수 있는 '신바람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프랑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중원 압박과 정신력으로
중무장한다면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과의 평가전에 이어 스위스와의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 프랑스팀의 전력이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프랑스전에서 '아트시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과 자웅을
겨룰 '튀르크 전사' 이을용은 "압박만 잘한다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토고와는 급이 다르다. 멤버 구성만 놓고보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파트리크 비에라(유벤투스)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중원을 이끌고 있고 '차세대 주자' 프랑크 리베리(올림피크
마르세유)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당대 최고의 공격수중 한명으로 꼽히는 티에리 앙리(아스날)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한국 수비벽을 언제든지 허물만한 파괴력를 갖췄다.
에리크 아비달-윌리암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윌리 사뇰로
이어지는 '철의 포백 라인'은 막강파워를 자랑한다. 냉정한 잣대로 보면 한국에 넘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토고전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대표팀은 '거함' 프랑스를 상대로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확보해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패하면
프랑스보다 상대하기 어렵다는 스위스전에서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된다.
이를 의식한 태극전사들은 원정 첫승의 기쁨을 뒤로한채 축구화끈를
다시 조이고 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6시(한국시간)부터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프랑스 격파를 위한 훈련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프랑크푸르트(독일)=황치규기자 delight@joynews24.com 사진
윤창원기자 skynamoo@joynews24.com
한마음 ‘붉은 물결’에 독일이 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