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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신문
생명의 신비
짝 /정명순 윗니가 빠지면 아랫니가 사뭇 치솟아 빈자리를 채운다 아랫니가 빠지면 윗니가 내려앉아 또 그렇게 빈자리를 채운다 윗니와 아랫니 서로 부딪치며 살다가 한 쪽이 훌쩍 떠나면 그리워 그리워 사뭇 빈자리로 기울다가 제 몸 뿌리 채 허물어지는 줄 모른다
여가생활/산에서
2005. 7. 12. 08:13
계곡
이별이란 말은 -정명순- 이별이니 헤어짐이니 하는 말은 말기로 해요 코끝이 아려오고 눈이 젖어오면 밤새 싸락눈을 뿌린 시린 바람 탓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아요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굳이 하지 말기로 해요 긴긴 삼백예순날 하루같이 밤을 새운 까닭이 하늘의 별 탓이라고 계절을 몰고 오는 ..
여가생활/산에서
2005. 7. 11.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