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
[스크랩] [정명순] 양파 본문
양파/정명순
겹겹이 껍질뿐인 삶이
허물어져 가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가장 깊은 속부터 썩어 나오는
생을 본 적이 있는가
한 켜 한 켜 무너져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겉은 눈부시게 희다
나는 오늘도 하얗게 웃는다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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