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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마음의창

[스크랩] [정명순] 홍탁

충청복지신문 2006. 6. 18. 01:52

홍탁/정명순

 


썩은 냄새가 혀끝을 타고 올라
코를 쏜다 질근질근 씹을수록
진한 눈물이 난다
사십대 중반, 결혼생활 20년, 아이 둘
지금 남편은 가출 중
울컥울컥 삭은 생목이 올라온다
무덤 같은 두엄 속에서
적당히 썩은 홍어 안주 탓이다
먹기 좋은 정도로
삭는다는 것 기막힌 안주 한 점으로
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테지
거뭇 거뭇 기미가 낀
아줌마라 불리는 여자
썩어 가는 가슴팍에
연신 막걸리를 들이킨다
폴폴 삭는 냄새가 등줄기에서
새어나오는, 홍어 같은
여자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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