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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마음의창

[스크랩] [정명순] 수도꼭지가 울다

충청복지신문 2006. 6. 18. 01:50

수도꼭지가 울다

정명순

 

 

가끔, 화장실 문이 잠기고

수도꼭지가 펑펑 울었다

 

훌쩍이지 않아도 참으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눈물

붉어진 눈자위 부끄럼처럼

감출 필요 없는 참으로 깔끔한 울음

 

취기醉氣를 핑계로

응어리를 게워내고 싶은 날이면

수도꼭지가 펑펑 울어 주었다

그렇게 부끄러운 내 눈물을

감쪽같이 묻어 주었다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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