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
[스크랩] [정명순] 거시기 본문
거시기 /정명순
무더위 탓인 게야
발정 난 수캐가
송글송글 암컷을 넘보는 것은
햇살 아래 잠자리 떼는 또 어떻구
암 수 서로 한 몸이 되어
저리도 당당하게 거시기 하니
남사스러워서 눈 감는 건 되려 나여
대낮에도 얼굴 붉히지 않는
짐승들의 사랑
사람이라 부끄러운 겨
죄 많은 사람이라
거시기라는 말조차 부끄러워
사랑도 어둠 속에 감추고 사는 겨
어둠 속에서도 눈을 꼭 감고 사는 겨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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