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
[스크랩] [정명순] 기다림 본문
기다림/정명순
땅속으로 땅속으로 잦아들며
기적소리 유난히 크게 우는 날은
약속처럼 비가 내렸다
온다는 기약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러나
간이역도 없는 작은 건널목에 서서
한 번도 멈추지 않는 기차를
보내곤 했다
조용히 제 발등에 낙엽 떨구는
선로 옆 소나무처럼,
떠나 보내는 일이
일상이었던 날들
기적소리가 서산 너머
노을로 붉게 지는 날이면
흠뻑 젖은 이름 하나
밤새 쏟아져 내리곤 했다
출처 : 물앙금시문학회
글쓴이 : 평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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